바로 한국으로 들어가기는 조금 아쉬워서 홍콩에 있는 친구를 보고 한국에 돌아갈까 하다가 싱가포르항공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스탄불 - 싱가포르 - 홍콩 편도티켓을 파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구매했다. 마침 싱가포르는 내가 잠시 공부를 했던 곳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있는 여정이라 생각되었다. 이스탄불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열 시간 남짓 걸리는 나름 장거리 비행. 그래도 전세계 최고의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항공은 어디 가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시 못하는지라 열심히 영화나 보면서 멍하니 있었다. 아침 6시 쯤 되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11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의 날씨는 무덥고 습했다. 게다가 이스탄불에서 입고 있었던 긴팔옷을 그대로 입고 있어서 더욱 덥게 느껴졌다. 환승 대..
2018. 11. 24. - 28. 터키 이스탄불 (2) 왠지 모르게 남아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 터키를 떠나기 전날, 일단 여태까지 안 갔던 아야소피아와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를 가기로 했다. 둘은 서로 으르렁대듯이 마주보고 있는데 기독교와 이슬람이 저로 자신을 과시하면서 싸우는 듯한 모양새라 참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에르도안이 아야소피아를 다시 이슬람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긴 했지만. 우선 술탄아흐메트 모스크부터 들어가보았다. 블루모스크라고 불리는데, 별로 파랗지 않다. 여느 모스크와 마찬가지로 입장료를 받지는 않았고, 이 점은 참 좋더라. 터키의 모스크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모스크와는 건축양식이 크게 달랐다. 기하학적인 아치 모양의 구조물과 푸른빛 위주의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페르시아..
2018. 11. 24. - 28. 터키 이스탄불 (1) 안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실크로드의 서쪽 끝인 이스탄불 - 과거에는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렸던 그곳 - 에 도착한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이스탄불은 유럽쪽에 있고 나는 아직 아시아에 있었으니 완전히 도착한 것은 아니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15리라 정도 하는 하바버스를 타면 금방 유럽 쪽으로 갈 수 있다.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출발하는 하바버스는 유럽 쪽의 탁심 광장까지 운행하는 것과 아시아 쪽의 카드쾨이까지 가는 것이 있으며, 내가 묵을 숙소가 있는 술탄아흐메트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갈아타야 했다. 일단 카드쾨이까지 가는 버스가 더 싸기도 했고 아시아에서 유럽에 입성할 때 배를 ..
2018. 11. 22. - 11. 24. 터키 안탈리아 파묵칼레에서 또 버스를 타고 해가 질 때가 되어서야 안탈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터키 도시와 다름없이 터미널은 외곽에 있어서 더 들어가야 시내가 등장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안탈리아도 콘야와 비슷하게 트램이 아주 잘 깔려 있었는데, 카드를 사고 충전해서 다닐 수 있었다. 터미널에서 트램 카드를 산 후 İsmetpaşa 역에 내리면 바로 안탈리아 올드타운으로 갈 수 있었다. 안탈리아는 내가 이번 여행에서 여태껏 방문했던 도시들과는 사뭇 달랐다. 안탈리아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황량한 사막이나 추운 내륙지방에서 휴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탈리아는 완전히 달랐다. 푸르른 지중해 바다와 11월 하순에도 20..
2020. 11. 22. 터키 파묵칼레 야간버스가 새벽 6시쯤 데니즐리에 다가가는데, 그 유명한 '납치'가 시작되었다. 파묵칼레 갈 사람들은 먼저 내리란다. 물론 데니즐리 터미널까지 가서 파묵칼레 가는 돌무쉬를 탈 수도 있었지만, 유료인 돌무쉬를 타지 않고도 파묵칼레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나름 매력적이었다. 길거리에 내리고 나니 작은 봉고차가 사람들을 데리고 파묵칼레에 있는 자기네 여행사 사무실로 데려다주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우리는 공짜로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이동한 것에 대한 대가로 여행사의 영업을 들어야만 했다. 살짝 혹했으나, 파묵칼레는 볼게 별로 없기 때문에 점심 먹고 바로 떠나면 된다는 말을 듣고 그냥 혼자 돌아다니기로 결심했다. 비가 오는 바람에 갈 곳을 잃었으나, 친절한 ..
2018. 11. 20. - 11. 21. 터키 콘야 '콘야'라는 지역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오르한 파묵의 소설 에서였다. 책에서 주인공인 메블루트는 콘야 주의 작은 동네 출신이며, 콘야 시에 방문한 적은 없다는 언급이 있다. 뭔가 신기한 이름의 이 도시는 알고보니 수피 이슬람의 창시자인 메블라나 잘랄룻딘 루미가 활동했던 곳이었다. 실제로 콘야는 터키에서 가장 보수적인 동네라고 한다. 하여튼, 괴레메에서 몇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콘야에 도착했다. 다른 터키 도시와 마찬가지로 버스터미널은 시내 중심부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콘야는 나름 규모가 있는 도시이고 버스터미널에 트램이 다니고 있었다. (가지안테프에도 트램이 있었으나 탈 일이 없었고 버스터미널까지 가지 않았다.) 딱히..
2018. 11. 18. - 20. 터키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는 터키에서 이스탄불 다음으로 유명한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독특한 고깔 모양의 바위들과 그 안에 굴을 파서 만든 집들, 그리고 일출 때마다 하늘을 수놓는 열기구 등, 여행자들에게 매력이 넘치는 것들이 넘쳐난다. 카파도키아는 도시 이름이 아니라 아나톨리아 반도 중부에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 독특한 지형은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이다. 카파도키아는 영어로는 Cappadocia라고 쓰고 터키어로는 Kapadokya라고 한다. 터키어스럽지는 않은 이름. 뭔가 이름에서부터 장엄함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 예상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보통 카파도키아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괴레메라는 이름의 작은 도시로 잡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드물고 그 근처의..
2018. 11. 16. - 18. 터키 가지안테프 (사실 가지안테프 말고 그 옆의 샨르우르파에 갈걸 후회했다. 가지안테프도 나쁘지 않은데 볼거리는 샨르우르파 쪽이 더 많다. 종교적 성지이기도 하고. 다음에 샨르우르파에 갈 일이 있다면 물고기 호수와 괴베클리테페에 한번 가보고 싶다.) 가지안테프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시내로 버스를 잘못 타는 김에 이상한데 내려버렸고,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버스를 잘못 내린 미지의 땅에서 호텔 앞까지는 30리라, 6000원 가까이 되는 거금이었다. 물가 싼 나라에만 있다보니 터키의 상대적으로 비싼 택시비가 적응이 안됐다. 아침부터 진을 다 뺀지라 숙소에서 한참을 쉬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케밥..
2018. 11. 13. - 15. 터키 반 터키에서의 첫날, 늦은 오후가 되어서 반 시내에 도착했다. 동쪽 끝이라서 별거 없는 시골일 줄 알았는데 반 시내는 생각보다 훨씬 도시였다. 이란에 있다가 터키에 들어와서 그런지 훨씬 도시가 활기차고 이것저것 많았던 것 같다.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한 것은 환전과 휴대폰 개통. 은행마다 환율을 다르게 쳐줬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KuveytTurk 은행이 가장 환율이 좋았다. 신분증을 안 가져와서 한번 빠꾸먹고 다시 간 건 함정. 휴대폰 개통은 근처 통신사에서 했는데 어렵지 않게 가능했다. 내가 묵은 곳은 반에서 유일한 호스텔이다. 금연이라고 써있었는데 리셉션이 있는 층에서 사람들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니, 리셉션 직원부터 실내흡연에 적극..
2018. 11. 11. - 13. 이란 타브리즈 이스파한에서 겨우 테헤란행 버스를 탔고, 버스는 한참을 달려 새벽 4시가 좀 넘어서 타브리즈 아자디 터미널에 내려줬다. 버스에서 내린 후 다시 터미널 건물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터미널은 열려있었고 아침부터 몇몇 버스회사들은 사람을 모으고 있었다. 어디선가 '타브리즈!' 하는 소리가 들려서 냉큼 버스티켓을 살 수 있었고, 타브리즈행 버스는 5시에 테헤란을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멀리서 설산이 보여서 나름 멋있었다. 타브리즈는 이란 여행에서 약간 기대했던 곳인데, 여행 전에 (군대에 있을 때) EBS의 '세계테마기행' 프로그램 이란 편에서 소개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거기서 주로 다룬 곳은 타브리즈의 그랜드 바자르와 타브리즈 근교의 칸도반이라는 곳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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