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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2. - 11. 24. 터키 안탈리아

 

파묵칼레에서 또 버스를 타고 해가 질 때가 되어서야 안탈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터키 도시와 다름없이 터미널은 외곽에 있어서 더 들어가야 시내가 등장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안탈리아도 콘야와 비슷하게 트램이 아주 잘 깔려 있었는데, 카드를 사고 충전해서 다닐 수 있었다. 터미널에서 트램 카드를 산 후 İsmetpaşa 역에 내리면 바로 안탈리아 올드타운으로 갈 수 있었다.

 

안탈리아는 내가 이번 여행에서 여태껏 방문했던 도시들과는 사뭇 달랐다. 안탈리아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황량한 사막이나 추운 내륙지방에서 휴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탈리아는 완전히 달랐다. 푸르른 지중해 바다와 11월 하순에도 20도를 넘는 따뜻함, 터키 전통의 케밥뿐 아니라 지중해에서 오는 풍부한 해산물. 이런 곳에서는 이곳저곳 쏘다니는 것보다도 그냥 햇살을 받으며 숙소에서 여유나 부리는 것이 최고이다.

 

새벽부터 파묵칼레에서 하도 돌아다녀서 피곤했던 나는 올드타운 내에서 파스타 하나를 시켜서 먹고 바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어차피 딱히 바쁘게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기도 하고 해서 비가 그칠 때까지 숙소에서 느긋하게 보냈다.

 

안탈리아 올드타운 길거리

이곳에서는 고양이들조차도 먹을것을 찾아 바삐 돌아다니지 않고 세상 평화롭게 있었다. 팔자도 참 좋지. 휴양지라 그런지 오전에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도 않았다. 

 

안탈리아 올드타운
안탈리아 올드타운
안탈리아 올드타운
안탈리아 올드타운

올드타운 바깥으로 나가면 지중해 바다를 볼 수 있다. 항구처럼 보이는 곳에는 배가 잔뜩 정박해 있었는데, 궁금해서 내려가 봤는데 관광용 유람선이 많이 있었다. 홍합 돌마를 파는 곳도 이곳저곳 있었는데 왠지 홍합이 그렇게 끌리지는 않아서 사먹지는 않았다. 

 

올드타운과 지중해
올드타운 옆의 작은 항구
항구 앞으로 내려가보았다.

해가 지고 나서는 그냥 올드타운 내부에서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웠다. 올드타운에는 터키 현지 음식보다는 정말로 서양인 관광객들을 위한 듯한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안탈리아에 있는 동안에는 그냥 휴양하러 온 관광객이 되어서 비싼 관광객용 음식을 먹으면서 멍하니 이틀을 지냈다. 덕분에 사진도 많이 안 찍었고.

 

올드타운 앞 거리. 트램이 다니는 기찻길이 보인다
올드타운 내부의 한 골목

다음 날 공항 가기 전에 갈 곳을 찾아보던 중 듀덴 폭포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내가 갔던 곳은 지중해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안탈리아에는 두 군데의 듀덴폭포가 있더라. 왠지 인터넷으로 본 사진과 내가 실제로 본 사진이 너무 달랐다. 다른 한 군데는 조금 더 상류 쪽에 있는데, 두 군데 모두 나름 가볼만한 듯하다. 내가 갔던 곳은 올드타운 앞에서 버스로 30분쯤 가면 나오는 곳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공원을 따라 조금 걸으면 폭포가 나오는데, 공원 자체도 나름 잘 꾸며놓았다.

 

위에서 본 듀덴 폭포
듀덴 폭포
가로수로 오렌지나무를 심어놓았다.

안탈리아에서 일정은 짧게 끝내고,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가기로 했다. 페가수스 항공의 저렴한 표를 구해서 버스비와 맞먹는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고 (물론 수하물도 무료) 어차피 육로로만 여행하는 것은 이미 실패했기 때문에, 장거리 버스의 피곤함 대신 편리함을 택했다. 그 당시 아타튀르크 공항을 대체할 이스탄불 신공항이 시범운영하던 때라 터키항공에서 신공항행 비행기표를 매우 싸게 팔고 있긴 했었는데 고민하던 사이에 싼 표가 다 날아갔었다.

 

트램을 타고 종점인 안탈리아 공항에 내렸다. 여기도 우즈베키스탄이랑 비슷하게 공항에 입장할 때부터 보안검색을 받아야 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기다렸다.

 

안탈리아 공항 입구
공항 내에 2D 가방을 파는 곳이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좀 넘게 갔을까,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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