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11. 8. - 11. 10. 이란 이스파한 이란의 도시들은 하나같이 이름이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스파한 또한 이름만으로 나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야즈드에서 버스를 타고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야즈드에서 마지막 밤을 같이 보냈던 호주 남자에게 10달러를 빌렸었는데, 나에게는 100달러와 50달러 지폐밖에 없었던 지라 일단 택시를 타고 호주 남자가 묵는 숙소에 갔다. 거기서 환전이 안된대서, 일단 50달러를 호주남자에게 맡기고 내가 묵을 숙소 (아미르 카비르 호스텔)에서 환전을 해가지고 다시 호주남자의 숙소로 가서 10불을 주고 50불을 돌려받는 뻘짓을 하고 말았다. 내 숙소에서 호주남자 숙소까지는 2km 정도 되었는데, 왔다갔다 하느라 진을 다 뺐다. 호주남자의 숙소에서 내 숙소로 돌..

2018. 11. 3. - 6. 이란 시라즈 (1)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시라즈에 도착했다. 테헤란에서 시라즈까지의 거리는 대충 1000km. 사실 이 동네는 이름부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특히 와인의 한 품종인 시라즈가 이 동네에서 이름을 땄다고 하는데, 과연 이 동네에서도 시라즈 와인을 맛볼 수 있을까. (물론 여기는 이란이다.) 시라즈가 속한 주 이름도 파르스 (Fars) 주인데, 사실 동네 이름부터가 페르시아에서 딴 것이다. 원래는 Pars라고 불렸는데 P 발음이 없는 아랍어의 영향을 받아 이름이 바뀌었다나 뭐라나. (시라즈는 내가 와인 중 가장 좋아하는 품종이다.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조금 더 바디감도 좋고 진한 느낌이 든다. 물론 난 와인을 잘 알지는 못한다.) 시라즈의 첫인상은 테헤란에 비..

2018. 10. 26. - 27.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타슈켄트 남역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내가 하루동안 묵을 숙소에 가기로 했다. W는 바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들어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냥 역에 짐을 맡기고 나왔다. 또다시 택시 바가지를 쓰기 싫었던 나는 열심히 검색에 검색을 거쳐,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숙소 앞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번 타슈켄트에 왔을 때 빈 자리가 없다고 나를 쫓아낸 Trip.LE 호스텔에 다시 갔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 갔다. 그런데 우리가 들은 것은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희망적인 소리가 아닌 뜬금없는 소리였다. 우리가 따졌더니, 대사관 직원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우리에게 바꿔주..

2018. 10. 23. - 25, 우즈베키스탄 히바 솔직히 난 히바까지 오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이란과 터키였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야 하는 게 문제. 결국 부하라에서 더 서쪽으로 가서 히바까지 가게 되었고, 이로써 '우즈베키스탄 여행 국민루트'인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히바를 완성하게 되었다. 사실 히바까지 온 김에 더 서쪽으로 가서 누쿠스나 무이낙 등을 둘러보고 싶기도 했지만, 얼른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빠르게 국민루트만 둘러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여행했던 당시까지만 해도 히바는 다른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관광지와..

2018. 10. 16 - 19,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1) 안디잔에서 하루 푹 쉬고, 다음날 오후가 돼서 타슈켄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에 왔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기차역처럼 내부에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여기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기차역 대합실 내에는 의자만 달랑 놓여있었다. 열차 출발 시간 한시간도 더 전에 미리 짐을 다 싸들고 역에 도착한 나는 망연자실해져, 하염없이 멍하니 있기만 했다. 하필 심카드도 개통하기 전이라 더더욱. 그냥 배낭 들쳐매고 밖이나 돌아다닐까 생각도 했었는데, 비까지 와서 그냥 포기했다. "Oq yo'l! (Have a good trip!)" 우즈벡어와 영어로 잘 가라는 글귀가 적힌 출입문을 나가서 기차를 타러 갔다. 가장 등급이 낮은 표를..

2018. 10. 12 - 15, 키르기스스탄 오쉬 2018. 10. 15 - 16,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중국에서 열심히 달려오느라 힘들었기에 볼거 없는 키르기스스탄 오쉬에서 3박이나 해버렸다. 밤에 숙소에 들어갔더니 4인실 중에 이름 모를 여행자 한 명만이 있었다. 너무나 피곤했던 나는 인사할 겨를도 없이 쓰러져버렸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그 여행자는 온데간데 없었고, 체크아웃 때까지 방을 혼자 썼다. 게스트하우스는 따로 건물이 있는 게 아니고 아파트의 한 부분을 개조해서 쓰는 듯했다. 3박이긴 했지만 사실 마지막날 아침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기 때문에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에서 머물면서 여행한 기간은 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딜 특별히 가지는 않고 (그럴 생각도 없었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달라진 환경..

2018.10.12, 중국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국경지대라 보안 문제 때문에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카슈가르 기차역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켁으로 가는 길은 보통 막혀있고 일반인들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르케슈탐 고개를 넘어 오쉬로 가는 것. 이마저도 바로 가는 게 아니라 카슈가르에서 버스를 타고 우차(乌恰)로 가서 1차 검문을 통과하고, 거기서 쉐어택시를 타고 실제 국경으로 간 다음 키르기스스탄 입국 후 다시 쉐어택시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여행하던 때는 오쉬까지 가는 직통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일단 매표소에서 우차까지 가는 표를 끊고 승강장으로 갔다. (약 30위안) 버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나를 반..

2018. 10. 10 - 10. 12,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투루판에서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결국 카슈가르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정말 중국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딴판이었다. 실제로 주민의 대부분이 위구르인이기도 하고. 자연적으로 중국 동부 해안과 3시간 정도의 시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대를 써서 해가 9시는 돼야 뜨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신장 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2시간 늦은 시간대를 사용하긴 하지만. 카슈가르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올드타운 내부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걸어서 숙소로 가야 했다. 이 지역에는 호스텔이 별로 없어 선택의 폭이 좁았는데, 그 중 나는 올드타운 유스호스텔이라는 곳에 묵었다. 투루판과 마찬가지로 숙소에 들..

2018. 10. 8. - 10. 9,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 시닝에서 또다시 밤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투루판 북역에 도착했다. 원래는 우루무치를 가려 했으나, 우루무치는 도시일 뿐이라는 말에 혹해 급하게 기차표를 바꿨다. 투루판은 중국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데, 10월 중순이 다돼가는데도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정말 더운 곳이었다. 과거 실크로드가 지나는 수많은 곳 중 하나로 여러 문화재가 있는 곳으로, 꼭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투루판에 가는 길에도 장예나 둔황 같은 주옥같은 여행지들이 많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이스탄불까지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 과감히 포기하였다. 여튼, 위구르 자치구는 들어가는 것 부터 사람을 매우 귀찮게 했다. 역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공안이 날 불러서..

2018.10.4 - 10.7, 중국 시닝 시안에서 아침 기차를 타고 시닝으로 향했다. 시닝은 티베트 라싸로 향하는 칭짱철도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실제로 시닝이 속해있는 칭하이성은 역사적으로 티베트의 일부에 속하기도 했다. '푸른 바다'라는 뜻과는 달리 칭하이성에는 바다가 없는데, 성 내에 있는 호수인 칭하이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어쨌든, 내가 탄 기차는 광저우에서 라싸로 향하는 열차였다. 마음 같아서는 티베트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티베트는 외국인의 개인 여행이 금지된 상태이다. 그래서 시닝에 들러 티베트 기분만 살짝 내 보기로 생각했다. 사실 라싸가지 가는 열차이긴 하지만 시닝에서 모든 승객이 다 내리고 라싸로 가는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형식이긴 했다. 아마 해발 5천미터의 고원지대를 달리는 특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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