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국제공항, 혹은 공항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따 푸다우엘 (Pudahuel)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도착했다. 칠레의 수도이기도 하고 칠레 자체가 태평양에 면한 만큼 다양한 노선이 운항하는 허브 공항이고,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남미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 공항에 내리고 나면 시내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택시를 타거나 공항버스를 타거나. 국내선 터미널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가서 공항버스 매표소에 갈 수 있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시내행 버스티켓을 구할 수 있었고, 왕복으로 결제했을 경우에는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었다. 우선 버스를 타고 시내의 버스터미널에 갔다. 내가 탔던 Turbus 사의 산티아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실제로 이 버스회사는 칠레 전국으로 버..
칼라마에 도착한 후 무사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은 동네다 보니 터미널은 간이 건물 수준으로 작고 허름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그런데 무진장 추웠다. 보통 사막이라고 하면 중동의 더운 지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여기는 여행 당시 겨울이기도 하고 고도가 꽤 높다 보니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라. 실제로 온도를 체크해 보니 0도 정도였더라. 아무튼 도착했으니 일단 예약해두었던 숙소로 이동했다. 호스텔은 한 층짜리 건물에 정원과 마당까지 있는 제법 멋진 곳이었다. 직원은 영어를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응대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고,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일찍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바로 투어를 예약할 수 있었기에, 오후에 달의 계곡 (Valle de ..
이 하루는 페루의 아레키파에서 칠레의 칼라마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대부분의 남미 여행자들은 페루 여행을 마친 후 볼리비아로 들어가서 우유니를 관람(?) 후 칠레로 가는 루트를 택한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갈 계획이었으니.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법, 결국 몸살에 배낭까지 잃어버린 이중고를 겪던 나는 볼리비아 여행을 포기하고 페루로 돌아왔다. 아무튼 아웃 비행기가 칠레이기 때문에 칠레를 가긴 해야 한다. 아레키파 자체가 국경도시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다음과 같은 경로를 거쳐야 한다. 1. 아레키파 > 타크나 (버스) 2. 타크나 > 아리카 (합승택시) 3. 아리카 > 칼라마 (버스) 4. 칼라마 >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버스) 이 경로는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가는 것..
푸노에서 버스를 타고 아레키파로 왔다. 버스를 타면서 "드디어 고산지대에서 벗어나겠구나" 라고 안심을 했지만, 해발고도 3800미터의 호숫가 도시에서 출발한 버스는 우선 고도를 올리며 4500미터 지점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 코파카바나를 갈 때 그렇게 고생했었지만, 버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트란셀라의 버스를 탔고, 2층보다 사람이 적어 좀더 조용한 1층을 택했다. 사실 일부 버스는 1층칸의 경우 180도로 젖혀지는 풀플랫이 장착되어 있지만, 이 버스회사는 딱히 그렇지는 않더라. 버스는 우선 북쪽으로 향해 훌리아카 (Juliaca) 를 경유하고, 거기서 방향을 틀어서 서쪽으로 향했다. 볼거리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황량한 고산지대의 모습은 아무데서나 보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
볼리비아에서 고생을 하고 아무튼 푸노로 들어와서 좀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해가 지고 나서 도착한 푸노 터미널, 미리 알아본 호스텔 숙소로 가서 짐을 풀 수 있었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는 작은 배낭 하나만 가지고 들어온 나를 보고 배낭 하나로만 여행을 다니고 있냐고 물어보았고, 내가 배낭을 도난당한 것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었다. 터미널에 같이 가주겠다고도 했고 폴리스 리포트 작성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사실 여행자 보험도 안 들고 와서 폴리스 리포트가 큰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아서 사양했지만, 아무튼 마음만으로도 힘이 됐다. (내가 묵었을 때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이름이 바뀐건지는 모르겠다) 저녁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일단 잠을 청한 다음, 우선 옷가지가 들어있는 배낭이 통째로 사라졌기..
쿠스코에 머물면서 안데스 산맥과 잉카 문명의 장관을 보고 나서, 이제는 쿠스코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이 그렇듯, 쿠스코에서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여정을 택했다. 바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로 가는 대신 중간에 티티카카 호수의 전경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코파카바나를 거쳐가는 일정으로. 쿠스코 버스터미널에서는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가 여럿 있다. 목적지 별로 표를 판매하는 한국과는 달리, 여러 남미 국가들은 터미널에 버스 회사별로 창구가 따로 있어서 버스회사를 택하고 해당 목적지에 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러 버스회사들 중 나는 트란셀라 (Transzela) 사의 창구에서 예매를 했다. 일반 버스를 타는 대신 쿠스코에서 라파즈까지 관광지들에서 내렸다 탈 수 있는 페루홉이나 ..
전날 열심히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돌아다니느라 체력을 다 빼버린 나. 하지만 다음날도 강행군이다. 새벽 4시에 기상 후 체크아웃까지 마쳤다. 우만따이 호수에 가기 위해서이다. 쿠스코에서는 주변지역 곳곳으로 갈 수 있는 투어 상품이 있다. 마추픽추를 제외하고 가장 유명한 것은 무지개 산으로 유명한 비니쿤카일 것. 하지만 비니쿤카와 같은 무지개 산은 사실 페루 말고도 중국의 칠채산 등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남미의 분위기가 짙게 나는 우만따이 호수로 결정. (사실 칠채산 안 가 봤다) 사실 우만따이 호수는 많은 여행자들에게는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이긴 하다. 보통 페루를 여행하면 많이 가는 와라즈의 파론 호수나 69 호수도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호수이고, 하다 못해 빙하 구경은..
오얀따이땀보에서 맥주 한잔 걸치면서 잠시 휴식을 가지다 보니 기차시간이 되었다. 기차를 타러 가기 위해 슬슬 이동을 시작했다. 오얀따이땀보 기차역에 가기 직전에 잉카레일 대합실이 있어서 잠시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편하게 기다릴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있는 게 어디인가. 대합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열차 승차권을 제시해야 한다. 기차가 출발한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는 전통복을 입은 직원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잉카레일 탑승시간이 되었다. 기차역 대합실에부터 시작한 잉카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공연은 승강장까지 이어진다.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바로 앞의 마을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가는 중간에도 공연이 진행되었다. 피곤하기도 해서 기차에서는 거의 잠들기..
볼리비아 비자 발급을 무사히 마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투어 신청이었다. 쿠스코 주변에 있는 수많은 관광지들은 투어를 끼지 않으면 가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 쿠스코에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이 한 군데 있는데, 마침 추천을 받아서 가보았다.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 위치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확실히 여행 상품에 대한 한국어 설명이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성스러운 계곡 (성계투어)을 신청했다. 투어를 따로 안하고 바로 마추픽추로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미니버스를 타고 걸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마추픽추만 보고 가기보다는 잉카의 유적을 충분히 감상하고자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비 80솔에 입장료는 별도였는데..
리마에서의 길고도 짧았던 하루를 보내고 나서, 다음날 새벽부터 일찍 기상했다. 쿠스코로 향하는 비행기를 아침 일찍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내가 탑승해야 했던 항공편은 리마에서 쿠스코로 향하는 라탐항공 LA2005편. 6시 4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5시 전후로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리마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 2시 정도의 꼭두새벽이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택시를 타야 했으나, 이번에는 다행이 아침 일찍부터 운행하는 사설 버스 서비스가 있었다. 몇 군데에서 비슷한 버스 노선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중 내가 선택한 것은 QuickLlama라고 하는 녀석이다. 미라플로레스의 숙소 바로 근처에 탑승 장소가 있었고, 미라플로레스에서 4시 20분 쯤에 출발했었기 때문. 사진에 적혀있는 번호로 왓츠앱을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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