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에서의 길고도 짧았던 하루를 보내고 나서, 다음날 새벽부터 일찍 기상했다. 쿠스코로 향하는 비행기를 아침 일찍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내가 탑승해야 했던 항공편은 리마에서 쿠스코로 향하는 라탐항공 LA2005편. 6시 4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5시 전후로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리마에 도착했을 때에는 새벽 2시 정도의 꼭두새벽이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택시를 타야 했으나, 이번에는 다행이 아침 일찍부터 운행하는 사설 버스 서비스가 있었다. 몇 군데에서 비슷한 버스 노선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중 내가 선택한 것은 QuickLlama라고 하는 녀석이다. 미라플로레스의 숙소 바로 근처에 탑승 장소가 있었고, 미라플로레스에서 4시 20분 쯤에 출발했었기 때문. 사진에 적혀있는 번호로 왓츠앱을 보내면..
리마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서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로 향했다. 대부분의 호스텔이 그렇듯 리마에서 가장 잘 정돈된 지역인 미라플로레스 (Miraflores) 지역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미리 불렀던 우버를 타고 50솔 가량을 지불했는데,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많다 보니 굳이 우버를 부르지 않아도 택시를 잡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내가 묵었던 파리와나 호스텔은 미라플로레스 한가운데 케네디 공원 바로 옆에 있어서 위치는 참 좋았다. 새벽 두시반이 되어서 도착한 숙소이지만 24시간 리셉션이 있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보안 때문인지, 출입문은 항상 잠겨있었고 벨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듯했다. (사실 내가 묵었던 대부분의 호스텔이 그랬다.) 숙소는 참 만족스러웠고, 옆 건물에 클럽이 ..
23. 7. 15. 시카고에서 리마로 이동 여행 처음부터 일정이 꼬여버렸다. 9시에 올란도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새벽에 시카고로 가는 버스를 탔어야 하는데 잠들어버려서 버스를 놓친 것.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패닉이 왔으나, 심호흡을 몇번 하고 금세 진정할 수 있었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예견했던 일이라 플랜B를 미리 생각해 놓긴 했고, 항공편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오헤어로 그냥 차를 몰고 갈까 생각도 했었으나, 가장 싼 주차장도 하루에 15불씩 하는 걸 생각하면... 아니 여행을 마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이득이었을 수도 있겠다. 아직 내가 탔어야 할 항공권이 출발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부랴부랴 항공권을 다른 것으로 변경한 것. 다행히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남미 여행 중에 특별히 신경써야 되는게 있다면, 마추픽추 예약과 볼리비아 비자 신청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후자). 마추픽추는 굳이 예약을 안해도 되지만, 나는 마추픽추를 너머 와이나픽추까지 가보고 싶어서 특별히 예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볼리비아 비자는 투르크메니스탄마냥 발급을 이유없이 거절하는 건 아니지만 은근 신청하는 게 귀찮다. 한국이었다면 마음 편하게 대사관에 가서 직접 받았을 테지만, 미국에 있다보니 비자를 받으러 워싱턴 DC의 볼리비아 대사관까지 가야 하는게 문제. 아무튼 각각을 예약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글로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마추픽추 예약: https://reservas.machupicchu.gob.pe/ https://reservas.machupicchu.gob.pe/ r..
남미라는 지역은 한국인이 여행하기에는 참 쉽지 않은 곳이다. 우선 물리적 거리부터가 문제.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대륙이다 보니 항공권도 무지막지하게 비싸고, 24시간은 걸리는 총 비행시간 덕에 짧게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 한국에서는 아무리 짧게 여행한다 해도 주요지역 한두군데를 방문하기 위해서 2주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보통 여행자들은 남미를 최소 한두달, 혹은 반년동안도 여행하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미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마침 7월에 2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어 여행지를 물색하던 와중, 차라리 물가 비싼 미국 내에 있거나 캐나다에 가기보다는 이참에 멀리 가서 저렴한 물가를 즐기자는 마인드로 남미행을 갑작스레 결정..
(일이 많아서 뒤늦게 끝내는 시애틀 여행기 ㅠㅠ) 시애틀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 다음날은 점심때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짐을 싸야 되어서 어딜 가지는 못하니까. 아침에 호스텔을 나와서 향한 곳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전세계에 몇군데 없고 미국에 총 세군데 있는 리저브 로스터리이다. 사실 시카고에 있는곳을 지겹도록 드나들었지만 그래도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에 왔으니 여기서도 한번 가줘야지. 시카고의 로스터리가 4층짜리 건물에 옥상까지 접근 가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애틀의 로스터리는 1층짜리 건물이었다. 의외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다. 여기 위치는 시애틀의 여행 중심지 파이크 플레이스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다른 리저브 로스터리와 같이 ..
여행 셋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났다. 아침 일찍 밴쿠버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시애틀과 밴쿠버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사실 당일치기를 하기에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는 일념으로 교통편을 예약했다. 숙소에서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해도 뜨기 전에 숙소를 나섰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그냥 산책 삼아 걷기로 했다. 아무리 서부지만 새벽에는 꽤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번에 탈 버스는 플릭스버스인데, 따로 버스터미널이 있는게 아니라 차이나타운 한 구석의 길가에서 버스를 탄다. 출발은 7시 30분에 하는 일정이지만, 7시 15분까지는 도착을 해놓아야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 실제로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기사에게 잔소리..
눈 내리던 시애틀 호스텔에서 첫날밤을 보낸 다음날, 미처 챙겨오지 못했던 세면용품을 사기 위해 나왔더니 눈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어쨌든 시애틀도 서부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서부는 따뜻하고 눈 같은 거 안 내리는 줄 알았던 나에게는 소소한 충격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단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마침 월드컵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심지어 승리해서 16강에 오를 수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한국은 참 신기한 나라이다. 2018 월드컵에서도 결국 16강에 못 오르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 독일전을 기적적으로 이기지 않았던가. 아무튼 승리를 거머쥔 한국 팀을 축하해준 후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길을 나섰다. 시애틀에서 가장 ..
2022년 12월, 중요한 일을 마무리하고 간만에 여유로워져서 여행을 나서기로 결정한 곳은 시애틀. 겨울에는 내내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도시로 떠나고 싶어서 결정한 곳이었다. 오랜만에 비행기도 타보고. 비행기를 찾아보니 무려 가는 데 네 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비행기를 오래 탈 수 있으니 좋은 건가? 시애틀로 향하기 위해 먼저 찾은 곳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이다. 미국의 다른 공항들과 마찬가지로 별로 구경할 건 없었지만, 마침 유나이티드 라운지 이용권을 가지고 있어서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라운지는 정말 북적였고, 먹을 만한 건 별로 없었다. 라운지 입장권이 없었으면 발도 들이지 않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무료로 들어가서 ..
2019. 12. 31. 미얀마 양곤. 만달레이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다시 양곤으로 돌아왔다. 만달레이에서 저녁에 출발해서 양곤에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공항에서 비행기는 다음 날 새벽에 있으니 하루동안 갈 곳이 없었다.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씻지도 못해 찝찝한 상황이라 일단 미리 예약해둔 허름한 호스텔에 들어갔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빠르게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술레 파고다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숙소로 정했는데, 시설은 형편없었지만 다행히 아침에 체크인이 가능했고 그날 늦은 저녁에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나갈 수 있었다. 마침 내가 하루 짐을 풀어놓았던 숙소는 양곤에 처음 왔을 때 먹었던 999 샨누들과 가까웠던 곳이라 이번에는 지난번의 일반 국수가 아닌 그 스티키 누들을 먹고 잠깐 숙소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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