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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볼 것 없던 캠든 마켓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탬즈 강의 남쪽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탄 후 런던 브릿지 역에서 내렸다.
역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뭔가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였다. Southwark Cathedral이라고 불리는 성당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일단 한 바퀴 둘러보았다. 흔하디 흔한 고딕 양식의 성당.. 안에 들어가는건 무료라고 하지만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이렇게 운하 위에 배를 띄워놓고 고정시켜 박물관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0파운드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갈 생각도 안하고 단념했다. 규모가 크지도 않은 사설 박물관에 거금을 들이는 건 나에게는 사치일 뿐이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더 맛있는 저녁을 먹을 듯..
휴일이었던 탓인지 버로우 마켓의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아쉽지만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이 때 잠깐 비가 내렸었는데, 비록 문을 닫았지만 버로우 마켓은 비를 피하기 참 좋은 장소였다. 저 위에 솟은 건물은 런던에서, 아니 유럽 연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The Shard)이다. 모든 벽면을 유리로 도배하여 위로 갈수록 좁아져 하늘을 찌르는 듯한 형상이 제2롯데월드와 꼭 닮았다.
런던 브릿지 앞에 있는 조형물. 저 악마같이 생긴 건 뭘까..?
이 다리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고를 반복해서 1973년에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다리를 건넌다. 런던의 상징인 빨간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를 건넌 후, 여차저차 해서 다시 트라팔가 광장에 왔다. 영국의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를 지나칠 수는 없지. 게다가 무료! 하지만 정작 미술관 안에 전시된 종교적인 그림은 금방 질리기 시작했고, 5시가 조금 안 되는 시간에 들어왔지만 폐장 시간을 지키지도 못하고 나와버렸다.
런던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녀석을 드디어 만나 보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Shake Shack. 지금은 강남에도 분점을 하나 열었지만, 그리고 이 가게도 런던에 위치한 분점일 뿐이지만, 한국에도 가게가 생기기 전에 한 번 먹어 보고 싶었다.
런던 아니랄까봐 어마어마하게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더블 섁 버거가 8.75파운드, 프라이가 3파운드였나? 여튼 둘을 합하면 한국 돈으로 무려 2만원이 되는 가격이다. (지금은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파운드 환율이 망해버려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어쨌든 쉐이크까지 먹기에는 너무 부담되어 아쉽지만 포기하였다.
주문한 후 20분 정도 기다려서 겨우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비싼 가격 치고 맛있지는 않았다. 경험한 것으로 만족하자.
배를 채우고 나서 피카딜리 서커스 쪽으로 향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중국 아니랄까봐 런던에도 차이나타운을 볼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거리 곳곳을 수놓는 붉은 장식물들.. 딱히 볼 게 있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뉴욕에 있는 타임스퀘어와 비교되는 영국의 피카딜리 서커스라지만, 피카딜리 서커스에는 화려한 전광판이 딱 1개 있다. 그 와중에 삼성과 현대가 눈에 뜨인다.
왠지 런던 시내를 둘러보면 다른 유럽의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런던 감성이 마구마구 느껴진다. 그게 뭔지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빅벤이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주변이나 트라팔가 광장, 그리고 피카딜리 같은 곳을 둘러보면 런던 느낌이 어떤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해가 진 뒤에는 런던의 상징 중 하나인 런던 아이의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빅벤으로 나왔다. 강가에 있는 낮은 건물들을 깔보기라도 하는 듯 거대하게 세워진 런던아이. 지금 생각해 보니 런던에서는 한번도 높은 곳에 올라가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런던 아이 아니면 더 샤드에 올라가서 세계 3대 도시 중 하나로 불리는 이 특별한 감성의 도시를 내려다보았으면 좋으련만.
생각해 보니 피카딜리 서커스까지 갔으면서 소호 지역은 많이 둘러보지는 못한 듯. 런던은 역시 4일만 보고 지나치기에 매우 아쉬운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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