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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8. - 30. 미얀마 만달레이 (2)
만달레이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내고 나서, 중국인 A는 먼저 떠나고 나랑 중국인 B, C만 남았다. 두 중국인은 오후 3시쯤 바간으로 떠난다고 했으니, 어쨌든 그 전까지 뭔가 할 시간이 있었다. 전날은 만달레이 바깥에서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내의 볼거리를 찾아다녀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만달레이 궁. 정사각형 모양의 성벽을 가진 이 궁전은 현재 군사시설로 쓰이고 있어 일부 지역만 출입이 가능했다. 입구들 중에서도 동쪽 출입구로만 들어갈 수 있었고, 외국인들은 입장할 때 여권도 수거해갔다. 호스텔에서 성 입구까지는 꽤 멀었기 때문에 툭툭을 불렀다. (만달레이는 그랩으로 툭툭을 불러서 탈 수 있었다)
성 안으로 들어간 후 한참을 들어가니 궁전의 본 건물이 등장했다.
궁전은 대부분 붉은 칠이 되어있었고 곳곳은 금박으로 덮혀있었다. 일반적인 파고다와는 다른 모양인 것부터가 인상적이었다.
한쪽에는 탑이 하나 나있어서 올라갈 수 있었고, 위에서는 궁전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궁을 빠져나와 여권을 돌려받고 나서, 조금 걸었더니 이번에는 다른 파고다가 나왔다. 여기는 수도원이라나 뭐라나, 금색으로 잔뜩 뽐내던 다른 파고다와는 달리, 여기는 건물 전체가 상당히 밋밋한 재질이었는데 그것도 나름 멋져 보였다.
수도원을 빠져나와 이번에는 흰색을 띠는 멋진 파고다로. Kuthodaw Pagoda라고 불리는 모양인데, 신기하게 미얀마는 파고다마다 다 개성을 띠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와중에 중국인 C는 나에게 계속 '오빠 사랑해' 이러면서 돌아다녔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보다 두 살이 더 많더라. 재미있는 분이었다. 그때 위챗으로 사진 주고받았었는데 여행 끝나자마자 위챗은 지워버렸다. 이번에도 점심을 길거리에서 먹었는데, 뭔지도 모르는 걸 잘만 집어먹는 모습이 한국인으로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중국인들을 바간으로 보낸 후, 샨마마에 다시 가서 이번에는 다른 요리를 주문. 한 여행지에서 두 번이나 갈 정도이니, 정말 맛있었다는 뜻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저녁을 먹은 후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아직 안 간 곳이 하나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만달레이 힐. 계단을 한참 오르고 나서 내려다보는 만달레이 시내가 장관이라나 뭐라나. 일몰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여기는 생각보다 훨씬 계단을 많이 올라가야 된다는 것이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바투동굴이라든지 홍콩의 옹핑 부처상 올라가는 그 계단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
여튼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으니 올라가야지. 여기도 다른 파고다와 마찬가지로 맨발로 올라가야 한다. 사실 이제 신발 안 신고 걸어다니는 건 많이 익숙해졌다. 발이 더러워지는 게 싫을 뿐이지.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부처상이나 이것저것이 있어서 쉬어갈 수도 있다.
결국 정상까지 올라가기 전에 해가 져버렸고, 그냥 중간에 나와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나무에 가려져서 완전히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멀리 보이는 만달레이 시내가 아름다웠다.
저녁을 간단하게 맥주로 때우고 다시 양곤으로 돌아간다. 그냥 만달레이 입국으로 했으면 왔다갔다 안해도 되는 건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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