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칼라르에서 버스를 타고 메리다로 향했다. 유카탄 반도가 은근히 큰 덕에 5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일반 ADO 버스보다 조금 더 고급인 보라색 버스이지만, 탑승 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제공받는 것 말고 체감이 되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맨 앞의 오른쪽 자리를 배정받아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아쉽게도 앞쪽이 불투명한 줄무늬가 그려진 유리로 막혀 있어서, 측면의 창 너머를 내다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출발한지 얼마나 됐을까, 새로 공사중인 철도가 건설되는 현장을 보며 지나갈 수 있었다. 과거 마야 문명이 찬란했던 유카탄 반도와 주변 지역의 관광지들을 이어주는 트렌 마야 (Tren Maya). 지금은 전 구간 개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

툴룸에서 체투말행 ADO 버스를 탑승하고, 정글을 뚫고 남쪽으로 향했다. 얼마나 갔을까, 창밖으로는 도시의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고 빼곡한 정글의 나무들만이 눈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있긴 했지만. 물론 이 ADO 버스는 툴룸과 바칼라르 사이에 아무 도시에도 정차하지 않았다. 마을을 지날 때면, 도로변에 지나다니는 운전자들에게 음식을 파는 사람들을 쉽사리 볼 수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는 드문 풍경이지만, 이 모습이 하여금 십년, 혹은 이십년 전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라 얼마나 장사가 잘 될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버스를 타고 3시간 가까이 이동한 끝에 바칼라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는 새로운 버스터미널이 시 외..

2024년 여름, 일주일 정도의 짧은 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멀리 가기는 애매한 기간이지만, 그래도 어디라도 도 가기에는 충분하다. 어디를 다녀올지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계속 남미와 영국 등을 다닌 덕에 오히려 미국 여행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 이번에는 미국, 혹은 캐나다를 가보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특히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미시간을 거쳐 캐나다로 가는 계획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장거리 로드트립에 대한 부담감, 생각보다 훨씬 비싼 숙박비 등으로 인해 금세 단념하게 되었다. 암트랙을 타고 캘리포니아로 가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결국 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중남미로 다시 향하게 되었다. 여행 1-2주 전이었기 때문에 항공권을 알아보는 것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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