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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8 - 9.30, 중국 칭다오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숙소를 나왔다. 길거리에서 파는 젠빙을 하나 사서 먹었다. 계란 2개 넣은 쐉딴 젠빙이 단돈 6위안. 사람들을 보니 나만 빼고 다들 QR코드를 스캔해서 사먹고 있었다. 외국인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사용이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필수다. 루이싱커피처럼 QR코드만 받는 경우도 있다나 뭐라나.

 

인터넷이 안돼서 고생했던 어제의 경험을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 먼저 유심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중국 유심은 아무데서나 팔지 않고 좀 큰 지점을 가야 살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중국연통 유심을 사기로 해서 5.4광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지점을 방문했다. 번호표 뽑고 가서 유심을 사기로 했는데, 절차가 뭐 이리 복잡한지. (후에 방문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3분만에 유심이 나왔다) 여권 복사하고 얼굴 촬영도 다각도로 고개 절레절레 해가면서 찍고, 지문도 스캔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직원이 영어를 못해서 번역기를 써가면서 겨우겨우 100위안짜리 유심을 하나 샀다. 

 

중국은 구글지도가 먹히질 않기 때문에 일단 고덕지도 앱을 깔았더니, 훨씬 정보가 자세하게 나왔다. 

 

아침에 지나가면서 본 5.4광장의 조형물

 

칭다오에 왔는데 맥주를 지나칠 수는 없다. 유심을 받자마자 향한 곳은 칭다오 맥주 박물관.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맥주가 제조되는 공장이기도 하다. 고덕지도 앱에서 맥주박물관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고, 이에 맞추어 버스를 탔다. 생각보다 중국 도시들은 버스가 잘돼있었다. 버스 요금은 1위안 내지 2위안으로, 한국의 대중교통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며 지하철보다도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환승할인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접자.

 

 

칭다오 맥주 박물관

 

칭다오 맥주 박물관. 매표소에서 표를 살수 있으며, 성인과 학생 요금이 다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학생은 대학생이다. 중고생이 맥주를 마실 수는 없으니) 한국 학생증을 보여줘도 할인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공짜 맥주를 두 군데에서 한잔씩 먹을 수 있다. 박물관의 전시 내용은 예상되듯이 칭다오 맥주의 역사라든지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든지 고리타분한 내용들이다. 그저 난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맥주만 바라보며 관람했다. 맥주랑 곁들여 먹으라고 주는 땅콩이 정말 맛있었다. 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다는듯.

 

 

맥주 생산 라인이 돌아가는 모습

 

 

점심을 먹으러 피차이위엔에 갔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널브러져 있다.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가 어디선가 풍겼는데, 가보니 취두부를 파는 상점이었다. 웬만한 음식은 다 먹는 나이지만 아직 취두부는 못 먹겠어서 포기했다. 사실 중국 길거리 음식 상당수가 쉽게 도전하기 힘든 비주얼을 가져서, 나는 먹기 쉬워보이는 것들만 골랐다. 여기서는 그 유명한 벌레 꼬치도 팔고 있었다. 이 벌레 꼬치는 중국 현지인들도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고 정말 관광지라서 파는 음식 느낌이었다. 물론 시도하지는 않았다.

 

 

피차이위엔 골목

 

 

 

벌레 꼬치

 

 

 

이연복도 다녀간 피차이위엔의 만두집

 

늦은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신호산공원에 올라가서 정상 찍고, 성 미카엘 성당을 들러보았다. 웨딩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즈음 해서는 상당히 피곤해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다. 그 후 시내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이 되었다. 타이동루의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쇼핑몰들을 둘러보았다. 

 

 

 

타이동루

 

5.4광장의 야경이 궁금해서 다시 5.4광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로 광장이 바글바글했다. 가는 날이 장날인지, 사람들의 시선을 향해보니 레이저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밤하늘을 수놓는 레이저와 도시의 화려한 조명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레이저쇼가 끝난 뒤 숙소에 돌아갔다.

 

5.4광장의 밤.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는가?

 

 

다음날은 칭다오에서 시안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칭다오역의 짐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역 바로 앞에 있는 잔교로 향했다. 잔교 옆에는 바닷가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았다. 잔교 자체는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그냥 잠깐 둘러보고 나왔으며, 중국은 기차역에서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보통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은 트립닷컴에서 기차표를 사는 경우가 많은데, 트립닷컴에서 표를 사더라도 기차역의 표 받는 곳 (售票口)에서 실물 표로 교환해야 한다. 특히 내가 중국을 여행한 때는 국경절 연휴다 보니 표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기차가 출발하기 전 충분한 여유를 두고 역에 도착해야 했다. 앞으로는 외국인들도 굳이 실물 표로 교환 안 하고 기차를 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연휴답게 역 대합실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 찾는 것부터가 쉽지가 않았다. 역 내부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기차로 향했다. 시안까지 약 19시간의 여정이다.

 

칭다오 잔교
말이 필요없이 대륙의 기상을 뽐내는 대합실
칭다오역 승강장. 기차 앞에서 승무원이 일일이 검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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