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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헨지와 솔즈베리 시내 관광을 마친 후 다시 기차역으로 왔다. 이번 목적지는 서쪽으로 쭉 가서 웨일스의 카디프까지 가는 여정이다. 바로 카디프까지 쭉 가는 건 아니고 우선 바스에 들러서 짐을 챙긴 후 브리스톨에 들러서 맥주 한잔을 하고 가는 복잡한(?) 루트를 선택했다는 게 문제지만. 아무튼 다시 솔즈베리 역에서 GWR 열차를 타고 바스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인 카디프까지 바로 쏴주는 열차였지만, 아무튼 바스에서 먼저 내려서 호텔에서 짐을 찾아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바스의 호텔에서 후딱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다시 신식 열차를 타고 바스에서 브리스톨까지 이동했다. 왠지 예전에 영어학원에서 많이 들어봤던 것 같은 도시 이름인데, 실제로 가본다니 가슴이 벅찼다. 잉글랜드 서쪽에 위치해 있고 웨일스와의 경계에 꽤나 가까운 도시이다. 사실 도시 외곽의 세번 강만 건너면 바로 웨일스가 나오니.
바스에서 30분 정도 가면 브리스톨 템플 미즈 (Bristol Temple Meads) 역이 나온다. 이쪽이 브리스톨의 중심역이고 외곽의 파크웨이 (Bristol Parkway) 역은 좀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잘 보고 열차표를 예매해야 한다.
역 앞에 나부끼는 내셔널 레일 로고가 인쇄된 깃발이 눈에 띄었다. 브리스톨에서 딱히 볼일이 많지는 않았고 친구가 추천하는 맥주집에서 한잔 하고 카디프로 가려고 잠시 들른 것이었다.
여태 봤던 영국의 도시들에 비해서도 브리스톨은 꽤나 현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런던만 해도 유럽 대륙의 도시들보다 고층건물도 많고 전반적으로 세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브리스톨에서는 고전적인 유럽스러움이 더욱 희박했다. 사실 정말 겉핥기로 도시를 둘러봐서 그렇게 느꼈던 걸지도..?
우리가 갔던 맥주집은 강변에 있어서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 맥주의 종류가 다양했는데, 그저 영국스러운 에일을 포함해서 좀더 폭넓은 종류의 맥주를 취급했던 것 같다. 템플미즈 역에서 걸어가기에는 꽤 멀었지만 아무튼 방문할 만한 곳이었다.
강 맞은편에는 캐슬 파크 (Castle Park) 라는, 성이 있었던 흔적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 있었다. 마침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잠시 꽃구경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카디프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늦어져서 여기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결정하고,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마지막 여행지인 웨일스의 카디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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